걸음이 느린 아기 조금 느리더라도 걱정 마세요
1. 아기는 언제부터 걷기를 시작하나요?
보통 아기들은 생후 1년이 될 무렵에 첫걸음을 뗍니다. 빠른 아기는 9개월부터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16개월이나 17개월이 되어서야 걷는 아기도 있습니다. 아기들의 발달 과정을 보면 상부에서 하부 즉 머리에서 발끝 순으로 발달합니다. 그리고 머리 - 몸 -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 순으로 신체의 중심 부분에서 말초 부분인 바깥쪽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뒤집기와 되집기를 반복하던 아기들이 배밀이를 시작하고, 무릎을 세워 기어 다니며, 물체를 잡고 발끝을 통해 일어섭니다. 활동적인 아기는 일어나고 서는 데 성공하면 가구 같은 것을 붙잡고 걷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기가 걸어 다니는 것을 격려해주고 몸을 움직여 장난감을 가지러 가면 칭찬을 많이 해줍니다.
걷기뿐만 아니라 모든 발달 속도는 아기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기는 기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중간 과정을 건너뛰는 아기도 있습니다. 제 아들도 배밀이만 하다가 갑자기 거실 창틀이나 테이블을 붙잡고 일어서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발달 과정에 집중하기보다는 아기가 안전하게 움직이고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신경 쓰도록 합니다. 기거나 걸을 때 발생하는 마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까질 수도 있습니다. 움직임이 자유로워지는 만큼 위험에 노출되므로 뾰족하거나 무너질 수 있는 물건들은 치우고 아기가 삼킬만한 조그마한 것들은 반드시 치우도록 합니다. 특히 자석이나 작은 건전지 구슬등을 삼켜 기도가 막힐 수 있으니 정리정돈에 철저하셔야 합니다.
2. 일부러 일으켜 세우거나 걷기 연습을 시키지 마세요.
빨리 걷는 것은 지능과 관련이 없습니다. 때가 되면 자신의 발달 속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됩니다. 기어 다니기에 필요한 근육들이나 아직 미성숙하거나, 움직이는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러 일으켜 세우거나 연습시키는 행동은 아기의 신체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걷기 위해서는 몸을 지탱해줄 수 있는 다리의 힘과 균형감각, 신체의 밸런스 등이 필요합니다. 이 것은 아기가 스스로 몸을 뒤집어보고, 굴러 보고, 기어가면서 필요한 근육을 발달시키고 몸의 밸런스를 맞추어 갑니다.
보행기도 아기의 다리힘을 길러주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중력을 거슬러서 힘들여 움직이지 않더라도 원하는 목표를 향해 아주 쉽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딛고 일어서는 연습에 보행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안전한 펜스 안에서 아기를 잠시 보행기에 태워두고 다른 일을 해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아기를 땅에 내려놓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두 발을 땅에 딛고 걷기 위해서 중간의 과정들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 다리 힘 길러주기 : 아기를 눕혀놓고 발목이나 발바닥을 잡아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반복해 줍니다. 그리고 누워있는 아기의 발바닥에 손을 갖다 대어 아기가 발바닥으로 손바닥을 밀어내는 놀이를 하며 다리의 힘을 길러줍니다. 이 때도 아이의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무릎의 가동 범위는 90도를 넘지 않도록 합니다.
- 관심을 유도하여 스스로 움직이려는 동기 부여하기 : 일정한 거리 앞에서 엄마가 아기를 부르거나 장난감을 흔들어 아기의 관심을 유도하고 호기심을 일으킵니다. 아기는 눈앞에서 움직이는 장난감을 만져보기 위해 몸을 움직여 잡으려고 할 것입니다.
3. 우리 아이 정상 발달 여부 체크하기
걷지는 못하지만 기어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탐색을 하는지 살펴봅니다. 아이를 부르면 아이가 엄마를 쳐다보는지, 엄마가 웃으면 같이 웃는지 반응하지 않는지를 확인해 봅니다. 그리고 아기가 자신의 속도에 맞게 잘 발달하고 있는지 체크하는데 중요한 것은 아기의 자발성입니다. 아기가 스스로 움직이려고 하거나 탐색을 활발히 하고,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진다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아기가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에 관심을 가지거나 혹은 낯가림을 하고 두려워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주변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탐색이 없는 경우에는 빨리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