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아기와 반려동물 함께 생활해도 될까요?
신생아는 털이나 먼지에 호흡기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털은 호흡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걸러지고 배출되지만 신생아 시기에는 아기의 공간과 반려동물의 공간을 분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동물의 털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생아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 아이는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일반 아동보다 줄어들고 면역력도 높아진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동물의 털에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생활공간과 접촉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해야 합니다. 아기의 알레르기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과 아이가 함께 자라면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이 많습니다. 다른 생명에 대한 배려와 존중, 책임감을 배울 수 있고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해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이미 키우고 계신 분들을 제외하고, 단순히 이런 장점만을 보고 반려동물을 입양해서는 안됩니다. 반려동물의 행동과 특성을 이해하고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지만, 아기를 돌보며 반려동물까지 함께 케어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저도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아기가 태어난 후 아기를 돌보느라 반려동물을 케어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미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입양은 나중으로 미루시길 바랍니다. 반려동물을 그 자체로 사랑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반려동물로부터 무언가 얻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가능성이 큽니다.
2. 아기와 반려동물이 함께 생활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
- 출산 전에 반려동물을 병원에 데려가서 건강 체크를 합니다. 구충이 있는지, 위생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등 전반적인 반려동물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반려동물의 발톱을 항상 깨끗하게 정리하고, 산책을 다녀온 뒤에도 깨끗하게 닦은 후 집에 들이도록 합니다.
- 아기와 반려 동물의 생활공간을 분리합니다. 특히 신생아 시기에는 면역체계가 미숙하므로 엄격하게 분리합니다. 아이가 큰 후에도 반려동물과 아기의 잠자리 공간은 분리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갑자기 나타난 아기가 침입자처럼 여겨질 수 도 있습니다. 아기와 반려동물이 만나기 전 아기의 채취가 묻어있는 용품이나 옷가지를 반려동물이 맡게 해 주고 미리 익숙해지게 합니다.
- 반려동물과 서열 관계를 정리하고, 아기와 반려동물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반드시 어른이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동물의 얼굴을 함부로 만지거나 꼬리를 잡아당길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반려동물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를 물거나 할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반려동물에게 물릴 경우 패혈증에 감염되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한눈팔지 않고 잘 주시하도록 합니다.
- 아이도 반려동물과 교류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특히 아기가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 반려동물에게 다가가 꼬리를 잡아당기거나 꼬집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험하게 쓰다듬으면 안 된다는 것을 항상 알려주고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부모가 중재를 잘해줘야 합니다.

3. 알레르기와 아기
알레르기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회피입니다.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면 복숭아를 먹지 않는 것처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상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만약 아기가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다면 원인이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반려동물의 털보다는 소변이나 침에 알레르기 유발 인자가 더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천식이나 다른 종류의 알레르기를 가진 이들은 개나 고양이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꼭 반려동물이 알레르기의 원인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반려동물을 잠시 다른 곳에 맡겨보고 아기의 상태를 관찰합니다. 만약 문제가 반려동물이라고 밝혀진다면 생활 습관을 다시 점검하고, 위생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합니다. 아기의 증상이 많이 심하면 반려동물과 아기의 완벽한 격리를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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