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기의 뇌 발달 과정
어린 시절에 부모와 주고받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성인이 된 후에도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 뇌의 시스템과 신경전달물질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뇌 과학의 발달로 아이 뇌의 중요한 시스템이 부모의 육아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이성은 종종 본능이나 감정에 쉽게 휩쓸립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위협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성적인 뇌를 무력화시킵니다. 그러면 아이는 겁먹은 동물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충동적으로 화를 내고 떼를 쓰거나 도망치듯이 잔뜩 움츠러들게 됩니다. 특히 부모가 폭력적이면 아이의 뇌 시스템은 폭력적인 세상에 적응하는 쪽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주어진 자극에 대해 과잉 경계를 하거나 과잉 공격 또는 과잉 방어를 하는 뇌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후두엽은 분노와 두려움, 분리불안, 자기 방어 등을 담당하고, 후두엽에서 가장 중요한 경보체계는 편도체입니다. 편도체의 주요 기능은 아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인데, 편도체에서 무언가를 위협적으로 인식한다면 그 정보는 시상하부로 전달되고 시상하부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여 아이는 싸우거나 도망칠 준비를 합니다.
뇌는 뒤쪽의 후두엽에서 전두엽 순으로 발달합니다. 후두엽의 시각피질은 태어날 때부터 잘 발달된 상태인 반면, 전두엽은 사춘기가 지나고 20대 중반이 될 때까지 겨우 완성됩니다. 아이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설을 세우거나 논리적인 추론을 하거나 자기의 관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거리감을 두거나 앞으로의 일을 예상할 줄 모릅니다. 아이에게는 단순히 지금과 여기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사고도 나름대로의 논리를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자기중심적입니다. 아이들의 뇌는 각 부위가 서로 통합되지 못한 상태이므로 상황을 상대적으로 파악하거나 무엇이 더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매기는 등의 논리적인 사고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충동적인 감정 반응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아이는 자제력을 잃고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울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이러한 감정의 미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아이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여러 가지 각도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2. 뇌 발달과 스트레스 관리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지에 따라 아이의 뇌와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감정을 잘 조절하고 이성적으로 스스로를 자제시킬 수 있는 신경회로를 갖추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아의 일상이 항상 격한 감정과 원시적인 충동에 빠져 있으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신경회로가 발달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남을 배려하는 능력도 자라지 못합니다. 옥시토신과 오피오이드는 부모가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어루만질 때 생성됩니다. 하지만 아이를 방치하면 긍정적인 호르몬은 만들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에 시달리며 뇌에 영구적인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문제 해결, 스트레스 대처 능력, 공감, 친절을 베푸는 등의 고차원적인 뇌의 기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닙니다. 부모의 양육 태도로 얼마든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사람들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멋진 삶을 살아가기를 바랄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뇌가 좋은 환경에서 잘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3. 아이에게 찾아오는 일상 스트레스
아이는 아주 다양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음식 먹기, 대소변 가리기, 형제자매 간의 질투와 경쟁, 낯가림, 분리불안, 부모가 서로 싸우는 상황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아이마다 기질이 다른 것처럼 같은 상황을 받아들일 때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그 상황을 잘 대처할 수 있게 세심하게 돌봐주어야 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쳐 면역력이 약해지고, 체중이나 신장이 잘 자라지 않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래 여러 가지 증상들을 보고 내 아이가 해당하는 문항이 있다면, 아이가 처한 상황을 확인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스트레스를 짐작하게 하는 증상들
□ 기분 변화가 심하고, 감정 조절을 잘 못하며, 짜증을 내거나 공격적이다.
□ 표정에 생기가 없고, 우울해 보이며 엄마와의 눈 맞춤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 잠드는 시간이 불규칙하고, 숙면을 이루지 못한다.
□ 지나치게 소심하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외톨이 성향을 보인다.
□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 하지 않는 등 수동적인 경향을 보인다.
□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고 눈동자가 불안하다.
□ 면역기관이 약화되어 각종 질병에 걸리는 일이 잦아진다.
□ 복통이나 두통 등 심인성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
□ 눈을 자주 깜박거리고 킁킁거리는 등의 틱 증상을 보인다.
□ 낙서를 하거나 같은 놀이를 반복한다.
□ 나이에 비해 언어능력이 떨어진다.
□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기를 싫어한다.
□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다.
□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 울거나 징징대는 횟수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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