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영어 교육 어떻게 시작할까요?

 

1. 아기 조기 영어교육 시 주의할 점

 

아기는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미취학 아동이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능력은 언어의 구조나 문법의 차이보다는 아이의 언어 인지 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한 가지 언어를 먼저 배우고 두 번째 언어를 배운다면 혼란이 오겠지만, 정상적인 아이는 어른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귀로 들려오는 모든 소리는 청각과 관련된 뇌에 전달되게 됩니다. 소리를 구별하여 듣는 기술은 성장하면서 배우는 것으로 아기는 소리를 구별하는 폭이 어른보다 넓어 다양한 언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모국어 소리에 더 예민해지고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소리에는 점점 둔감해집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보면 언어구조와 소리가 다른 두 개 이상의 언어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출생부터 두 가지 언어를 접하고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기의 지능 발달 속도를 간과하고 너무 어린 나이에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은 해로움을 줄 위험이 더 많습니다. 실제로 조기 영어교육으로 인해 언어지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국어를 발달시키는 자극이 결핍되고, 언어에 대한 혼동을 초래하여 말이 늦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말만 늦는 것이 아니라, 모국어에 기반한 수리력, 기억력, 사고력 등의 다른 인지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2. 우리 아기 영어교육 언제 시작하면 될까?

가족 구성원 중에 원어민 수준으로 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아기 때부터 지속적으로 양질의 언어를 접할 수 있다면, 영유아 시기부터 교육을 시작해도 됩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이 아니라면 모국어에 먼저 익숙해진 후에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모국어에 빨리 익숙해질수록 논리나 수리력도 함께 발달되기 때문입니다. 모국어를 통해 확장된 지식과 감각을 이용하여 다른 언어의 의미, 문장 구조, 단어 등을 배우는 것은 보다 빠르게 학습이 가능합니다. 완벽한 바이링구얼은 어려울 수 있으나 사춘기가 지난 뒤에도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 교육은 아기의 지능 발달 정도와 언어 노출 환경을 고려하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성공적인 영어교육을 위한 지침

 

- 영어는 만 7세 이전에 노출해줍니다.

영어를 일찍 접할수록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모국어를 말하기 시작하고 어휘력이 폭발하는 시기에 아이들은 편견 없이 여러 가지 언어와 소리들을 듣고 습득합니다. 노출 빈도가 낮으면 영어능력도 빨리 잃어버리겠지만, 늦지 않은 시기에 다시 영어에 노출해주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12세 이후에 영어를 들으면 학습을 할 수는 있으나 더 일찍 시작한 아이들만큼 자연스럽지는 못합니다. 

 

- 억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아이가 영어에 관심이 없는데 억지로 가르치려고 한다면, 이는 오히려 아이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조금 늦게 영어를 시작하여 억양이나 발음이 서툴더라도,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주도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언어는 억지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확장해가는 것입니다.

 

 

- 많이 말하고 많이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 중 누군가가 원어민 정도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럴 때는 영어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새로운 단어를 외오는 등 정보를 저장하고, 머릿속의 생각들이 입을 통해 말로써 형성되는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명작 동화는 세계 각 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기 때문에, 한글본과 영어본을 비교하며 읽어주기에도 좋습니다. 

- 영상 매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언어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상호작용을 해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로 된 영상 매체를 보여주는 것은 영어에 흥미를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영유아들이 보기에 화면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영상으로 하루에 30~40분 정도 영어에 노출시켜주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